울릉도에만 피는 울릉국화, 어떤 식물일까?

울릉도 해안에 핀 하얀 울릉국화의 모습
출처: 국립생물자원관-https://species.nibr.go.kr/

울릉도에만 피는 울릉국화, 어떤 식물일까?

울릉도 해안 절벽에만 자생하는 희귀 특산식물, 울릉국화의 모든 것을 알아보세요. 구절초와의 차이점부터 집에서 키우는 방법, 꽃말과 활용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참고내용입니다. 반드시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

울릉국화 기본정보, 학명과 특징 알아보기 🌼

울릉국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직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입니다. 가을이 되면 바닷가 바위틈에서 하얗고 청초한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입니다.

정식 학명은 'Dendranthema zawadskii var. lucidum' 입니다. 이름이 꽤 길고 복잡하죠?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lucidum'이라는 단어입니다. 라틴어로 '빛나는', '밝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울릉국화의 가장 큰 특징인 '윤기나는 잎'을 가리킵니다.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두툼한 잎사귀는 다른 국화 종류와 구별되는 독특한 매력 포인트입니다.

여러해살이풀이라 한번 자리를 잡으면 매년 가을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는 기특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척박한 바위틈에서 자라는 만큼 생명력이 매우 강인한 편에 속합니다.

오직 울릉도 절벽에서만 자생하는 이유 📍

울릉국화가 다른 지역이 아닌 울릉도에서만 발견되는 이유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육지와 격리된 울릉도의 독특한 기후와 토양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자신만의 모습으로 진화해 온 것이죠.

특히 울릉도의 해안 절벽은 울릉국화에게 최고의 보금자리입니다. 화산섬인 울릉도의 절벽은 물이 잘 빠지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뿌리가 썩을 위험이 적고, 풍부한 햇빛을 마음껏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거센 바닷바람은 다른 키 큰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여 울릉국화가 충분한 공간과 빛을 확보하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울릉국화는 울릉도의 해안가나 나리분지 같은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울릉도를 여행하다가 바위틈에 소복이 피어있는 하얀 들국화를 발견한다면, 바로 그 주인공이 울릉국화일 확률이 높습니다.

나리분지

하얀 꽃잎에 담긴 울릉국화의 꽃말 💡

울릉국화만을 위한 공식적인 꽃말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보통 하얀색 국화가 가진 꽃말을 따라 해석합니다. 하얀 국화는 일반적으로 '성실', '진실', '순결', '감사' 와 같은 긍정적이고 순수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묵묵히 피어나는 모습은 '성실'과 '진실'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립니다. 또한,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피어나는 순백의 꽃잎은 '순결'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며 피어나는 모습에서 '감사'의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의미를 생각하며 울릉국화를 바라보면 그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울릉국화, 집 화단이나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을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가능합니다!' 울릉국화는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자생지 환경과 비슷하게만 맞춰준다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원예용 국화보다 병충해에 강해 관리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울릉국화를 집에서 잘 키우기 위한 핵심은 바로 자생지 환경을 흉내 내는 것입니다. 해안 절벽의 특징을 떠올려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 울릉국화 재배 핵심 포인트

  • 햇빛: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 좋습니다. 빛이 부족하면 웃자라거나 꽃이 잘 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흙(토양): 물 빠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 분갈이 흙에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30~40% 정도 섞어 배수가 잘 되도록 만들어 주세요.
  • 물주기: 건조한 환경에 강한 편입니다.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과습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잘 지켜준다면, 가을마다 집에서 청초한 울릉국화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구절초와 다른 점, 울릉국화 구별하는 방법 🔍

울릉국화는 '구절초'와 매우 닮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구절초의 한 종류(변종)로 분류되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를 알면 생각보다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앞서 강조했던 '잎의 광택'입니다. 이것만 기억해도 헷갈릴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 잎사귀: 울릉국화는 두껍고 표면에 왁스층이 있는 것처럼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반면, 일반 구절초는 잎이 비교적 얇고 광택이 거의 없습니다.
  • 자생지: 울릉국화는 이름처럼 울릉도에서만 자생합니다. 만약 육지 산에서 비슷한 꽃을 봤다면 그것은 구절초일 확률이 99%입니다.
  • 키(초장): 자생 환경의 영향으로 울릉국화는 보통 키가 30cm 내외로 작게 자라는 편입니다. 구절초는 환경에 따라 50~70cm까지 더 크게 자라기도 합니다.

울릉국화 차나 약재로도 사용이 가능할까? 🍵

네, 다른 국화과 식물들처럼 울릉국화도 식용 및 약용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예로부터 구절초를 포함한 들국화 종류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인병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약재로 널리 쓰여왔습니다.

울릉국화 역시 꽃을 잘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향긋한 국화차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은은한 향이 일품이며,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잎이나 줄기까지 전초를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가정에서 직접 채취하여 사용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가공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식용이나 약용을 목적으로 직접 재배할 경우, 농약이나 화학 비료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울릉국화 개화 시기, 언제쯤 하얀 꽃을 볼 수 있나? 📅

울릉국화는 가을의 전령사답게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10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날씨가 따뜻한 해에는 11월 초까지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울릉도를 여행한다면 해안도로나 산책로 곳곳에서 순백의 울릉국화가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집에서 울릉국화를 키우신다면,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꽃봉오리가 맺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겁니다. 꽃을 더 풍성하게 보고 싶다면, 봄에 순따기(적심)를 한두 번 해주면 곁가지가 많이 나와 더 많은 꽃을 피우게 됩니다.

씨앗 파종부터 번식시키는 상세한 방법 🌱

울릉국화를 번식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씨앗 파종''포기나누기'가 있습니다. 씨앗부터 키우는 것은 시간과 정성이 더 필요하지만,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씨앗 파종은 봄과 가을에 모두 가능합니다. 봄(3~4월)에 파종하면 그해 가을에 꽃을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가을(9~10월)에 파종하면 씨앗이 자연스럽게 겨울을 나며 저온처리가 되어 다음 해 봄에 더 튼튼하게 발아합니다. 씨앗은 흙을 살짝 덮을 정도로만 얕게 심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기나누기는 가장 쉽고 빠른 번식 방법입니다. 2~3년 이상 자라 풍성해진 포기를 이른 봄 새순이 돋아날 때쯤 뿌리째 캐내어 2~3개로 나누어 심는 방식입니다.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나눈 포기는 바로 심어주어야 몸살을 덜 앓고 잘 자랍니다.

성공적인 월동을 위한 필수 관리 요령 ❄️

울릉국화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만큼 노지(화단)에서 월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강한 식물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몇 가지 신경 써주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과습 방지'입니다. 겨울철 땅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흙이 질척거리면 뿌리가 썩거나 냉해를 입기 쉽습니다. 따라서 심을 때부터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심는 것이 최선입니다. 화분에서 키우는 경우, 겨울에는 물 주는 횟수를 대폭 줄여 흙이 거의 말랐을 때만 물을 주도록 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지상부(줄기와 잎)는 자연스럽게 마릅니다. 마른 줄기는 땅에서 5cm 정도 남기고 잘라주면 깔끔하고, 다음 해 새순이 올라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운 지역이라면 잘라낸 줄기나 낙엽, 볏짚 등으로 뿌리 주변을 덮어주는 '멀칭(Mulching)'을 해주면 보온 효과가 있어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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