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인줄? 길가 흰 꽃, 미국쑥부쟁이 구별하는 법
쑥부쟁이인줄? 길가 흰 꽃, 미국쑥부쟁이 구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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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가 점령한 흰 꽃, 미국쑥부쟁이 기본 정보 🌱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길가를 걷다 보면 하얗게 핀 들꽃 무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 "예쁜 들국화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꽃의 정체는 바로 '미국쑥부쟁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토종 쑥부쟁이와 비슷하게 생겨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자생하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 특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쑥부쟁이 프로필
- 학명: Aster pilosus Willd.
- 영문명: Hairy Aster, Frost Aster
- 원산지: 북아메리카
- 특징: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번 뿌리내리면 무섭게 번져나가는 매우 강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작고 하얀 꽃잎에 노란 중심부를 가진 모습이 계란 프라이를 닮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겉보기에는 청초하고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들이 숨어있습니다.
잎 모양 하나로 구분 끝! 쑥부쟁이와 미국쑥부쟁이 비교 🌿
미국쑥부쟁이와 토종 쑥부쟁이를 구별하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바로 잎의 모양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꽃이 피기 전에도 잎만으로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차량을 운전하다가 스쳐 지나가며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잠시 멈춰서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 이게 미국쑥부쟁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식물의 잎은 생김새부터 질감까지 확연히 다릅니다.
잎 모양으로 구별하기
- 미국쑥부쟁이 잎: 마치 얇은 바늘처럼 가늘고 긴 '선형'입니다. 잎 가장자리에 눈에 띄는 톱니가 거의 없고 매끈한 편이며, 잎자루가 없습니다. 만져보면 다소 뻣뻣한 느낌이 들고, 줄기와 잎에 잔털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토종 쑥부쟁이 잎: 잎이 더 넓고 긴 타원형에 가까우며,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톱니가 뚜렷하게 나 있습니다. 미국쑥부쟁이 잎보다 훨씬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가늘고 뾰족하며 톱니가 없으면 미국쑥부쟁이, 넓적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보이면 토종 쑥부쟁이로 생각하면 구별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개미취는 잎이 훨씬 크고 길며 표면이 거칠어 상대적으로 구분이 쉽습니다.
꽃과 줄기를 보면 차이가 명확해요 🌼
잎 모양으로 구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꽃과 줄기 역시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꽃이 만개했을 때는 전체적인 모습에서 오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미국쑥부쟁이는 마치 잘게 부서진 별들이 한데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토종 쑥부쟁이는 좀 더 단아하고 정돈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줄기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구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꽃의 크기와 개수: 미국쑥부쟁이의 꽃은 지름이 약 1~1.5c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한 줄기에서 수십, 수백 개의 꽃이 다닥다닥 붙어서 피어나 매우 풍성해 보입니다. 반면, 토종 쑥부쟁이는 꽃 지름이 2.5cm 내외로 더 크고, 꽃의 개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듬성듬성 핀 느낌을 줍니다.
- 줄기의 특징: 미국쑥부쟁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줄기 전체에 빽빽하게 난 잔털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손으로 쓸어보면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 정도로 털이 많습니다. 이와 달리 토종 쑥부쟁이의 줄기는 비교적 매끈한 편입니다.
요약하자면, 작은 꽃이 무더기로 피어있고 줄기에 털이 많으면 미국쑥부쟁이, 큰 꽃이 드문드문 피고 줄기가 매끈하면 토종 쑥부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한 번식력의 생태계 교란종, 미국쑥부쟁이 ☣️
미국쑥부쟁이가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흔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저 예쁜 들꽃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교란 생물이란, 외국으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생태계의 균형에 교란을 가져오거나 가져올 우려가 있는 생물을 의미합니다.
미국쑥부쟁이는 번식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합니다. 한 개체에서 수만 개의 씨앗을 만들어 바람에 날려 보내는데, 이 씨앗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쉽게 싹을 틔웁니다. 도로변, 빈터, 하천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나 순식간에 그 일대를 점령해버립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쑥부쟁이가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물질(타감물질)을 뿌리에서 내뿜는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쑥부쟁이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주변의 토종 식물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원인이 됩니다.
미국쑥부쟁이의 꽃말과 식용 가능 여부 확인 🧐
많은 분이 식물의 이름과 함께 꽃말이나 식용 가능 여부를 궁금해합니다. 미국쑥부쟁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먼저 꽃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쑥부쟁이' 종류의 꽃들은 '기다림', '그리움', '인내'와 같은 애틋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쑥부쟁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꽃말을 유추해볼 수 있지만, '먼 곳에서 온 그리움'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그 유래와 어울릴 듯합니다.
미국쑥부쟁이,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종 쑥부쟁이는 예로부터 향긋한 봄나물로 즐겨 먹었지만, 미국쑥부쟁이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식용 가능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줄기와 잎이 뻣뻣하고 섬유질이 많아 식감도 좋지 않습니다. 또한, 생태계 교란종을 채취하여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함부로 채취해 먹어서는 안 됩니다.
집에서 키워도 될까? 재배 시 주의사항 🚫
길가에 핀 미국쑥부쟁이가 예쁘다고 해서 집으로 가져와 화단이나 화분에 심으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미국쑥부쟁이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재배, 유통, 보관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집 주변이나 텃밭에서 미국쑥부쟁이가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씨앗이 퍼지기 전에 뿌리째 뽑아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한 식물은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종량제 봉투에 담아 폐기해야 합니다. 예쁜 모습에 현혹되어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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