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좀잠자리와 고추잠자리,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고추좀잠자리와 고추잠자리,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이 글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참고내용입니다. 반드시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
고추좀잠자리의 기본 정보: 이름과 학명 알아보기 🦋
가을이 되면 들판이나 공원에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붉은 잠자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잠자리를 '고추잠자리'라고 부르지만, 사실 우리가 가을에 흔히 보는 잠자리는 '고추좀잠자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추좀잠자리는 잠자리목 잠자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는 매우 흔한 종류입니다.
학명은 'Sympetrum frequens'이며, 영어권에서는 'Autumn Darter'라고 불립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철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가을 곤충 중 하나입니다.
생김새는 암컷과 수컷이 조금 다른데, 수컷은 성숙하면서 몸 전체가 선명한 붉은색을 띠게 되고, 암컷은 노란색이나 갈색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눈에 보는 고추좀잠자리와 고추잠자리 구별법 🔍
고추좀잠자리와 진짜 '고추잠자리'는 이름과 생김새가 비슷해 많은 사람이 혼동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알면 누구나 쉽게 둘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들을 먼저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핵심 구별 포인트 💡
- 몸통 색깔: 고추잠자리가 훨씬 선명하고 밝은 붉은색을 띱니다. 고추좀잠자리는 주황색에 가까운 붉은색이나 다소 탁한 붉은색입니다.
- 다리 색깔: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고추좀잠자리는 다리가 검은색이지만 고추잠자리는 다리까지 붉은색입니다.
- 날개 무늬: 고추잠자리는 뒷날개 밑동 부분에 뚜렷한 주황색 무늬가 있지만, 고추좀잠자리는 이 무늬가 없거나 매우 희미합니다.
- 출현 시기: 고추잠자리는 초여름부터 보이지만, 고추좀잠자리는 늦여름부터 가을에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들판에서 만난 붉은 잠자리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다리 색깔과 날개 밑동 무늬는 가장 확실한 구별법이니, 잠자리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확인해 보세요.
날개와 몸통 색으로 알아보는 결정적 차이점 🎨
좀 더 자세히 외형적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색깔은 가장 직관적인 구분 기준입니다.
진짜 고추잠자리(학명: Crocothemis servilia mariannae)는 이름처럼 아주 잘 익은 고추 같은 쨍한 다홍색 또는 선명한 붉은색을 자랑합니다.
반면, 고추좀잠자리는 상대적으로 채도가 낮아 주황색에 가깝거나 갈색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보입니다. 마치 햇볕에 살짝 바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곳은 날개입니다. 잠자리의 투명한 날개에도 중요한 단서가 숨어있습니다.
고추잠자리의 뒷날개를 유심히 보면 몸통과 연결되는 밑동 부분에 뚜렷한 주황색(또는 갈색) 무늬가 넓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추잠자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고추좀잠자리의 날개는 이 부분이 거의 투명하며, 무늬가 있더라도 아주 작고 희미한 노란색 점처럼 보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리 색깔은 '화룡점정'과 같은 확실한 구분 포인트입니다. 고추좀잠자리의 다리는 예외 없이 검은색입니다. 반면 고추잠자리는 몸통과 마찬가지로 다리까지 붉은 기운이 돌아 전체적으로 '붉은 잠자리'라는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서식지와 출현 시기로 두 잠자리 구분하기 🌿
생김새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환경과 활동 시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고추잠자리는 주로 연못, 늪, 저수지처럼 물이 고여있는 곳 주변을 선호하며, 활동 반경이 비교적 좁은 편입니다.
출현 시기도 빨라서 6월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가을까지 꾸준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즉, 여름에 붉은 잠자리를 보았다면 고추잠자리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비해 고추좀잠자리는 대표적인 가을의 전령사입니다. 8월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9월과 10월에 가장 많이 보이며, 서리가 내릴 때까지 활동합니다.
특히 고추좀잠자리는 논이나 밭, 초원, 심지어는 도심 공원이나 산 정상 부근 등 물을 벗어난 다양한 환경에서도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을 하늘을 가득 메운 붉은 잠자리 떼는 대부분 고추좀잠자리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이처럼 활동하는 계절과 주로 발견되는 장소를 통해서도 두 잠자리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여름철 물가에서 홀로 보이는 선명한 붉은 잠자리는 고추잠자리, 가을철 들판에서 떼로 보이는 주황빛 잠자리는 고추좀잠자리로 기억하면 구분이 한결 쉬워집니다.
고추잠자리와 혼동하기 쉬운 다른 붉은 잠자리 🧐
붉은색을 띠는 잠자리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고추좀잠자리나 고추잠자리가 아니더라도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된장잠자리'(학명: Pantala flavescens)입니다.
된장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잠자리로, 이름처럼 약간 누런 된장색 또는 황갈색을 띠지만, 늙은 수컷의 경우 몸이 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고추좀잠자리와 헷갈릴 수 있지만, 된장잠자리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 배 모양: 된장잠자리는 다른 잠자리들에 비해 배 아랫부분이 훨씬 넓고 뭉툭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 비행 방식: 하늘에서 활강하듯 오랫동안 떠서 비행하는 특징이 있어 'Globe Skimmer'라는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날개 끝 무늬: 일부 된장잠자리는 날개 끝에 갈색의 작은 점무늬가 있기도 합니다.
붉은 잠자리를 만났을 때, 위에서 배운 고추좀잠자리와 고추잠자리의 특징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혹시 된장잠자리는 아닌지 배의 모양과 비행 모습을 관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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