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비꽃 총정리: 종류, 특징, 헷갈리는 종 구별법
제비꽃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에는 약 60여 종의 제비꽃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제비꽃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해 보세요. 이 가이드는 여러 제비꽃을 구별하고, 특징을 비교하며, 그 생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비꽃 구별의 4가지 핵심
제비꽃을 구별할 때는 이 4가지 특징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1. 꽃 색깔
(보라, 흰, 노랑)
2. 줄기 유무
(지상 줄기가 있는지)
3. 잎 모양
(갈라졌는지, 둥근지)
4. 털 유무
(잎자루, 꽃잎 안쪽)
국내 제비꽃 색상 분포 (추정)
제비꽃 구별하기
관찰한 제비꽃의 특징을 선택해 보세요. 해당하는 제비꽃의 범위를 좁혀볼 수 있습니다.
1. 꽃 색깔
2. 줄기 유무
3. 잎 모양
주요 종 상세 비교
제비꽃은 종종 미묘한 차이로 구분됩니다. 가장 헷갈리기 쉬운 종들을 비교해 보세요.
제비꽃 vs 호제비꽃
가장 흔하지만 헷갈리기 쉬운 두 종입니다. 곁꽃잎(양옆 꽃잎)의 털이 핵심입니다.
제비꽃 (*V. mandshurica*)
- 곁꽃잎 안쪽에 털이 있음
- 꽃자루에 털이 없음 (매끈함)
- 잎이 긴 피침형 (창 모양)
- 햇볕이 잘 드는 곳, 길가
호제비꽃
- 곁꽃잎 안쪽에 털이 없음
- 꽃자루에 털이 있음
- 잎이 제비꽃보다 넓은 편
- 논둑, 밭둑, 습한 풀밭
털제비꽃 vs 둥근털제비꽃
이름처럼 '털'이 많지만, 잎 모양과 털의 특징이 다릅니다.
털제비꽃
-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함
- 잎이 달걀형 (계란형)
- 꽃받침 부속체가 뾰족함
둥근털제비꽃
- 전체에 긴 털이 많음
- 잎이 심장형 (하트 모양)
- 꽃받침 부속체가 반원형
흰색 제비꽃 3종
모두 흰 꽃이 피지만, 꽃잎의 줄무늬와 털, 잎 모양으로 구분합니다.
흰제비꽃
- 곁꽃잎과 아랫꽃잎에만 줄무늬
- 높은 산에서 자람
- 잎은 심장형
흰젖제비꽃
- 아랫꽃잎에만 자주색 줄무늬
- 곁꽃잎에 털이 있음
- 가장 흔한 흰색 제비꽃
흰들제비꽃
- 모든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
- 곁꽃잎과 윗꽃잎에도 털
- 잎이 둥근 편
남산제비꽃 vs 단풍제비꽃
둘 다 잎이 손바닥처럼 갈라지지만, 갈라진 정도와 잎자루로 구분됩니다.
남산제비꽃
- 잎이 매우 깊게, 실처럼 갈라짐
- 갈라진 잎조각에 잎자루(소엽자루)가 없음
- 꽃은 흰색 또는 연보라색
단풍제비꽃
- 잎이 단풍잎처럼 갈라짐
- 갈라진 잎조각에 짧은 잎자루가 있음
- 꽃은 주로 흰색
제비꽃의 생태 이야기
두 종류의 꽃 (폐쇄화)
제비꽃은 봄에 우리가 보는 예쁜 꽃(개방화) 외에도, 늦봄이나 여름에 꽃잎 없이 피는 '폐쇄화'라는 꽃을 만듭니다. 폐쇄화는 꽃잎을 열지 않고 스스로 수분(자가 수분)하여 씨앗을 만듭니다. 이는 벌과 나비가 없는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개미와 친구 (씨앗 운반)
제비꽃 씨앗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지방질 덩어리가 붙어있습니다. 개미들은 이 엘라이오솜을 좋아해서 씨앗을 집으로 물고 갑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만 먹고 씨앗은 버리는데, 이렇게 버려진 씨앗은 개미집 근처의 안전하고 비옥한 땅에서 싹을 틔우게 됩니다. 이를 '개미에 의한 씨앗 퍼뜨리기(myrmecochory)'라고 합니다.
도시의 이방인, 종지나물
최근 도시의 화단이나 길가에서 흔히 보이는, 잎이 둥근 신장(콩팥) 모양이고 보라색 꽃이 피는 제비꽃이 있습니다. 이는 '종지나물' 또는 '미국제비꽃'(*V. sororia*)이라 불리는 북미 원산의 귀화 식물입니다. 강인한 생명력과 기는줄기로 빠르게 번져, 우리나라 토종 제비꽃의 서식지를 위협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