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종류별 비료 주는 법: 이니셜스틱 액비 구분과 이끼 예방
수초 종류별 비료 주는 법: 이니셜스틱 액비 구분과 이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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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을 들여 심은 수초가 며칠 만에 녹아내리거나, 잎이 투명해지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더 끔찍한 건 수초가 자라라고 넣어준 비료가 오히려 검은 붓이끼의 먹이가 되어 어항 전체를 뒤덮는 상황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물생활' 초보자가 겪는 실패 원인은 비료 부족이 아니라, 수초의 종류를 무시한 잘못된 급여 방식에 있습니다.
어떤 수초는 뿌리로 밥을 먹고, 어떤 수초는 잎으로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이 차이를 모른 채 액체 비료만 들이붓는다면 이끼 폭탄은 시간문제입니다. 오늘은 수초의 생태에 따른 정확한 비료 선택법과 이끼 없는 깨끗한 어항 관리 노하우를 정리해 드립니다.
뿌리 수초의 성장 동력 저면 비료 종류와 특징 🌱
아마존 소드나 크립토코리네처럼 잎이 넓고 뿌리가 굵게 발달하는 수초들은 영양분의 대부분을 바닥재 속 뿌리를 통해 흡수합니다. 이런 '로제트형 수초'가 있는 어항에 액체 비료만 넣는 것은 마치 사람에게 링거만 맞고 밥은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에게는 반드시 저면 비료(Root Tab)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저면 비료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니셜스틱(Initial Sticks): 유기질 비료로 칼륨과 철분이 풍부하지만 질산염과 인산염은 적습니다. 초기 세팅 시 바닥재 아래에 넉넉히 깔아두면 장기적인 영양 공급원이 됩니다.
- 네오 탭 등 캡슐형 비료: 화학적 성분이 농축된 경우가 많아 효과가 빠릅니다. 추비(추가 비료)용으로 적합하며, 뿌리 근처 깊숙이 박아주어야 합니다.
잎으로 먹는 유경 수초 액체 비료 투입 타이밍 💧
로탈라, 루드위지아처럼 줄기가 길게 자라는 '유경 수초'는 뿌리보다는 줄기와 잎의 기공을 통해 물속의 영양분을 직접 흡수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주력인 어항에는 액체 비료(Liquid Fertilizer)가 효과적입니다.
💡 액비 투입 골든타임
- 세팅 초기(1~3주): 소일 자체의 영양분으로 충분하므로 투입을 자제합니다. 오히려 이때 넣으면 이끼가 옵니다.
- 트리밍 직후: 수초가 잘려나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므로 3일 정도는 비료를 끊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광합성 시작 1시간 후: 수초가 활발히 영양분을 소비하는 낮 시간대에 투입하는 것이 흡수율이 가장 좋습니다.
비료 과다와 붓이끼 폭탄의 상관관계 분석 🦠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는 '검은 붓이끼(BBA)'는 단순히 비료를 많이 줘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철분(Fe) 과다와 이산화탄소 농도의 불안정이 만났을 때 폭발적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수초가 다 흡수하지 못한 잉여 영양분이 물속에 떠다니면, 수초 잎 가장자리에 이끼 포자가 달라붙습니다. 비료를 투입할 때는 반드시 다음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 정량보다 적게 시작하기: 제조사 권장량의 50%부터 시작하여 수초의 상태를 보며 늘려갑니다.
- 철분 액비 주의: 붉은 수초를 위해 철분을 과도하게 넣으면 붓이끼가 직행합니다.
- 인산염 체크: 물고기 사료 찌꺼기에서 나오는 인산염과 비료가 만나면 녹조가 올 수 있습니다.
초기 세팅 시 이니셜스틱 사용량과 식재 깊이 📏
초기 세팅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테트라 이니셜스틱'은 사용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절대 물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 비료가 물에 녹아 나오면 엄청난 부영양화로 물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을 겪게 됩니다.
올바른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닥재 맨 아래에 포설: 소일을 깔기 전, 바닥 유리에 흩뿌리고 그 위에 소일을 5cm 이상 덮어야 합니다.
- 추비 시 깊숙이 박기: 운영 중인 어항에 추가할 때는 핀셋을 이용해 바닥재 깊숙이 끝까지 밀어 넣어야 안전합니다.
- 양 조절: 권장량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 물 깨짐을 방지하는 지름길입니다.
환수 주기별 비료 농도 조절과 물깨짐 방지 🔄
환수는 단순히 더러운 물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어항 내 축적된 과잉 영양분을 '리셋(Reset)' 하는 과정입니다. 비료를 주기적으로 투입하는 수초항이라면 주 1회 30~50% 환수는 필수입니다.
가장 안전한 관리법은 '린 도징(Lean Dosing)' 방식입니다. 수초가 일주일 동안 소비할 양보다 아주 조금만 부족하게 비료를 주고, 주말 환수를 통해 남은 찌꺼기를 빼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끼가 먹을 잉여 영양분이 남지 않아 깨끗한 어항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음성 수초 나나 미크로소리움 비료 필요성 진단 🌿
나나, 미크로소리움, 볼비티스 같은 음성 수초는 성장이 매우 느립니다. 이 말은 즉, 비료를 거의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음성 수초 위주의 어항에 유경 수초처럼 액비를 넣으면 잎 가장자리에 까만 붓이끼가 100% 발생합니다.
음성 수초는 물고기의 배설물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합니다. 만약 잎에 구멍이 뚫리거나 색이 옅어진다면, 질소나 인이 포함되지 않은 '칼륨(K)' 단독 비료만 소량 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관리법입니다.
수초 어항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공간입니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내 어항 속 수초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