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밀기 도둑벌 방지, 양봉장 사양관리 핵심 방법

도둑벌의 침입을 막기 위해 벌통 입구를 방어하는 꿀벌들

무밀기 도둑벌 방지, 양봉장 사양관리 핵심 방법

8월 무밀기, 애써 키운 벌통이 도둑벌에 초토화될까 걱정되시나요? 도둑벌이 생기는 이유부터 식별법, 양봉장 환경 관리, 긴급 대처법, 약군 관리, 안전한 사양관리 방법까지, 소중한 봉군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을 확인하세요.

8월 무밀기, 도둑벌이 기승을 부리는 근본적인 이유 🐝

여름이 끝나가는 8월은 양봉가에게 가장 긴장되는 시기 중 하나입니다.

밤나무 꽃이 지고 가을 주밀원인 메밀이나 싸리나무 꽃이 피기 전까지, 자연에 꿀과 화분이 뚝 끊기는 '무밀기(dearth)'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듯, 꿀벌들도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거칠어집니다.

이때 강력한 봉군(벌 무리)의 벌들이 먹이가 부족한 다른 약한 봉군의 벌통을 침입해 꿀을 훔쳐 오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바로 이것이 '도둑벌' 또는 '도봉(盗蜂)'입니다.

특히 도둑벌은 한번 꿀맛을 보면 끈질기게 공격해오기 때문에, 한두 마리로 시작된 도둑질이 순식간에 양봉장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약한 봉군은 꿀을 모두 빼앗기고 여왕벌까지 죽임을 당해 봉군 자체가 붕괴될 수 있어 사전 예방과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 봉군을 지키는 첫걸음, 도둑벌과 일반 벌의 차이점 👀

양봉장 주변을 날아다니는 모든 벌이 내 식구는 아닙니다.

도둑벌은 행동 패턴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이므로, 평소에 벌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도둑벌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래 특징들을 통해 우리 봉장의 일벌과 불청객인 도둑벌을 구별해 보세요.

  • 비행 방식: 정상적인 일벌은 벌통 입구(소문)로 망설임 없이 직선으로 드나들지만, 도둑벌은 소문 주변을 선회하며 눈치를 보고 잽싸게 옆이나 뒤로 파고들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 소문 앞 행동: 도둑벌은 소문을 지키는 경비벌과 입구에서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반면, 같은 식구인 일벌끼리는 다툼이 거의 없습니다.
  • 벌통 주위: 도둑벌은 벌통의 틈새나 환기창 등 취약한 곳을 끈질기게 탐색합니다. 벌통 주위를 서성거리는 벌이 많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 나이 든 외형: 도둑벌은 주로 경험 많은 늙은 벌들로, 몸의 털이 빠져 반질반질하고 검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잠깐! 구별이 어렵다면?

벌통 앞에 서서 잠시만 지켜보세요. 정상적인 벌들은 화분이나 꿀을 가지고 차분히 착륙하지만, 도둑벌은 마치 첩보원처럼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며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미세한 차이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둑벌 예방을 위한 양봉장 환경 관리 핵심 사항 🏡

도둑벌은 한번 발생하면 막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선의 방어는 예방입니다. '도둑질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양봉장 관리의 기본 원칙입니다. 몇 가지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도둑벌의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 소문 축소: 무밀기에는 모든 벌통의 소문을 벌 한두 마리가 겨우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혀야 합니다. 방어해야 할 공간이 줄어들면 경비벌들이 훨씬 효율적으로 입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 청결 유지: 양봉장 바닥에 꿀이나 설탕물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내검 시 소비(벌집)를 벌통 밖에 오래 두는 것도 금물입니다. 냄새는 도둑벌을 유인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 벌통 점검: 낡거나 틈이 생긴 벌통은 즉시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합니다. 벌들은 아주 작은 틈새로도 침입할 수 있습니다.
  • 저녁 시간 활용: 부득이하게 벌통을 열어봐야 한다면, 벌들의 활동이 둔해지는 해 질 녘에 신속하게 작업을 마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 시작된 도둑벌, 확산을 막는 긴급 대처 방법 🚨

예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둑벌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약한 봉군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른 봉군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즉시 다음 조치들을 실행해야 합니다.

  • 즉시 소문 폐쇄: 도둑벌의 공격을 받는 벌통의 소문을 즉시 좁히거나, 상황이 심각하면 일시적으로 완전히 막습니다. 젖은 수건이나 풀 뭉치로 입구를 막아두면 도둑벌들이 혼란에 빠져 흩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모든 작업 중단: 양봉장에서 진행 중인 모든 내검이나 사양 작업을 즉시 멈춰야 합니다. 더 이상 꿀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도봉 방지기 설치: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봉 방지기(robbing screen)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조적으로 자기 집 벌들은 쉽게 드나들지만, 낯선 도둑벌은 침입하기 어렵게 만들어졌습니다.
  • 유인물 제거: 벌통 주변에 도둑벌을 유인할 만한 다른 요인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제거합니다.

약한 봉군 집중 관리, 도둑벌 표적에서 벗어나는 법 💪

도둑벌은 귀신같이 약한 봉군을 찾아냅니다.

일벌의 수가 적고 경비가 허술한 벌통은 도둑벌들의 제1 공격 목표가 됩니다. 따라서 양봉장 내에 약한 봉군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도둑들을 초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봉군들의 세력을 전반적으로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도둑벌 예방책입니다.

  • 과감한 합봉: 회생이 어려울 정도로 세력이 약해진 봉군은 다른 봉군과 합쳐주는 '합봉'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설픈 동정심이 오히려 양봉장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 균등한 세력 유지: 여러 봉군을 관리할 경우, 강한 봉군에서 봉충판(애벌레와 번데기가 있는 벌집)을 빼내 약한 봉군에 지원하여 전체적인 세력을 비슷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 여왕벌 상태 확인: 산란력이 좋은 젊은 여왕벌을 유지하여 봉군 세력이 자연적으로 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무밀기 사양관리, 도둑벌을 부르지 않는 먹이 주기 요령 🍯

무밀기에는 부족한 먹이를 보충해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먹이를 주는 '사양'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면 오히려 도둑벌을 불러 모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사양은 무밀기 관리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이를 줄 때는 다음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내부 사양 원칙: 먹이는 반드시 벌통 안쪽에 설치된 사양기(feeder)를 통해서만 공급해야 합니다. 벌통 밖에 먹이를 두는 '개방 사양'은 절대 금물입니다.
  • 저녁 시간 사양: 사양은 벌들의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해가 진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신속하고 깔끔하게: 사양액을 벌통 외부나 주변에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흘렸다면 즉시 흙으로 덮거나 물로 씻어내 냄새를 제거해야 합니다.
  • 동시 사양: 양봉장 내 모든 벌통에 먹이를 줄 때는 가급적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시에 실시하여 특정 벌통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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